네트워킹 모임에 처음 참여하는 초보 기획자의 자세

0. 모임에 참여하게 된 계기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며 제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내가 이 문제를 어디까지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일을 하나 궁금해하던 와중 홍보를 통해 보게 된 기획자의 네트워킹 모임에 마음이 갔고, 고민 없이 참여 신청을 하였습니다. 며칠 뒤 모임을 다녀와서 느낀 점은 얻은 것은 없지만 자극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멋지고 능력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었고 각자 멋있는 사람임은 알 수 있었지만, 그 사람들과 깊은 연관성이 있거나 나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대화는 주고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빌 게이츠를 만나거나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억만 아니 조만 장자를 만나게 될 때를 대비해서라도 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오늘은 처음 네트워킹 모임에 참여한 초보 기획자의 관점에서 생각해 본 네트워킹 모임을 더욱 알차게 즐길 방법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1. 내가 만약 모임을 만든다면

네트워킹 모임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참여한 네트워킹 모임은 서로 간단한 자기소개 후 아무런 주제 없이 그냥 대화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느낀 것은 나만의 간단한 커리큘럼이 있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참여한 모임이지만 만약 내가 이 모임의 자리를 만들었다면 왜 이 모임의 자리를 만들었겠느냐고 모임 참여 목적을 다시 생각해 보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커리큘럼을 가지면 좋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제가 모임에 참여한 이유는 기획자는 어떤 일을 하는가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만약 커리큘럼을 짰다면 아마 이 순서로 행사가 진행되었을 것입니다. 1. 기획자 사이에서 핫한 요즘 소식 2. 요즘 잘나가는 기획자 OOO(가상의 인물)의 '잘 만든 서비스로 칭찬받는 법' 기획 특강 3. 현업에 있는 사람들에게 질문해요. Q&A시간 이 정도의 커리큘럼이 일반적일 것 같습니다. 이제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앞의 커리큘럼을 바꾸어 보겠습니다. 먼저 최근에 가장 관심 있게 본 기획 관련 이슈를 알아봅니다. 다음으로 내가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서비스의 특징을 조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상 질문을 준비합니다. 이와 같은 준비를 한다면 비슷한 주제로 다른 사람들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답변을 듣기가 더욱 수월해질 것입니다.

가상의 행사 커리큘럼

2. 미리 준비할 것들

나만의 커리큘럼을 만들었다면 이번엔 어떤 사람과 대화할지에 대한 준비를 추가로 해준다면 더욱 좋습니다. 막상 모임에 참여하면 한 사람하고만 1~2시간을 보내지 않습니다. 그러기엔 시간이 아깝기도 합니다. 적어도 2명에서 4명 많게는 6명 20명의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기회가 생기는데요. 그들과 대화하다가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싶거나,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고 싶어서 다시 만날 수 있는 인연으로 발전하기 위한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그 준비로 명함 준비, 본인이 담당하는 서비스 소개와 기획을 하게 된 이유, 개인적인 관심사와 꿈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명함 준비

저 또한 명함은 준비해 갔었지만, 많은 사람과 교환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20명 정도로 구성된 모임인 만큼 모든 사람과 깊은 대화를 하기엔 어려웠는데요. 옆자리에서 어깨너머 들린 누군가의 직무를 듣게 되면 나와 깊은 연관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상황으로 인해 대화를 시도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모임의 초반에는 전체적으로 장소를 돌아보며 많은 사람과 명함을 교환하여 미리 연락처를 확보해 아쉽게 대화를 나누지 못한 사람이 있을 때 커피챗을 시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서비스 소개와 기획을 하게 된 이유

기획자의 모임인 만큼 자연스럽게 담당하는 서비스를 소개하게 되겠지만 이때 내가 그 기획을 하게 된 이유도 함께 준비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적당한 직장을 찾다 보니 지금 담당하는 서비스를 기획하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그래도 그 서비스를 놓지 않고 계속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말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비슷한 도메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더욱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과 이야기하게 되면 더욱 즐거운 대화의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관심사와 꿈

저 같은 경우 일을 하며 느끼는 행복과 취미로 느끼는 행복은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온전히 일만 할 때나 온전히 취미만 하는 것 또한 지루하게 느껴져서 사이드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모임의 현장에서 사이드프로젝트를 위한 소통이 많이 오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네트워킹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의 목표는 크게 다양한 사람들과 가치관을 공유하고 싶어서가 80%, 팀원이 필요해서가 20%의 확률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팀원이 굳이 필요한 것이 아닌 사람 중에서도 사이드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개인적인 관심사와 꿈에 대해서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3. 미리 준비하면 더욱 유익한 모임이 됩니다.

네트워킹 모임은 강연이나 교육과는 다릅니다. 강연이나 교육은 말을 하는 연설자의 능력에 따라 그 행사의 품질이 결정되는데요. 네트워킹 모임의 질은 모임을 주최한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닌 참여자가 만드는 것인 것 같습니다. 초보 기획자로서 발전을 위해 네트워킹 모임을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아무런 준비 없이 기대만 하고 참여하여 실망하기보다 미리 나만의 준비를 통해 그 자리를 더욱 알찬 공간으로 만들고 오시기를 바랍니다.